국민대 강의수 160개 없어져
국민대 1학년 최모(20)씨는 “등록금을 수백만원이나 내는데 200명이 넘는 수업이 말이 됩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강인원이 262명에 달하는 전공과목 자동차 기초공학 강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교수와 토론은커녕 질문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최씨는 “강의실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은 교수님이 아닌 학생들의 뒤통수다. 입시학원 단과반도 이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국민대 강사와 학생들이 21일 국민대 본관 콩나물 강의실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서울 소재 대학들의 3월 학기 강의개설 현황을 보면 50명이 넘는 강의가 전체의 30%를 넘는 곳이 적지 않다. 국민대는 올해 1학기 수강인원 20명 이하의 소형강의는 920개인 반면 학생 50~100명 강의는 746개, 101~200명은 33개, 200명 이상은 4개로 전체 강의의 27.2%가 50명 이상의 대형 강의로 짜였다. 고려대도 3121개의 강의 가운데 29.2%가, 중앙대는 39.9%, 명지대는 35.1%의 강의가 5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신청을 했다.
대형 강의가 많아질수록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도 “많은 대학들이 새 건물을 짓는 것을 교육환경 개선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강의수를 늘리고 수강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5-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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