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대회 보조금 빼돌린 교수 등 무더기 적발

요트대회 보조금 빼돌린 교수 등 무더기 적발

입력 2012-05-22 00:00
수정 2012-05-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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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경, 부산시 담당자 가담여부도 수사

부산해양경찰서는 22일 국제요트대회에 지원된 정부지원금과 지자체 행사공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A소년단 부산연맹 사무국장 김모(49)씨와 경남 B대학 교수 조모(50)씨, 전남 C군청 공무원 정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해상계류시설 제작업체 대표 이모(50)씨와 A소년단 정모(49·여) 과장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소년단 김 국장과 정 과장은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강에서 열린 국제드래곤보트대회에서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 운영금 1억5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회는 일본 호주 등 10여 국가에서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연간 보조금만 3억9천만원에 달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해경 조사결과 김 국장 등은 미리 만들어 놓은 자원봉사자들 명의의 예금통장으로 인건비(1인당 150만원)를 입금받아 1천200만원 상당을 가로챘으며, 운송업체 숙박업체 등과 짜고 국내외 선수들의 교통비와 숙박비를 실제보다 부풀린 계약서를 작성해 수천만 원의 차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대학 조 교수는 2008년 8월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요트코리아 국제요트대전’에 산학협력단장으로 참여하면서 진행요원으로 투입한 자신의 제자들에게 지급된 인건비(1인당 7만원)를 가로채는 등 4천3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청 공무원 정씨는 2008, 2009년 7월에 열린 ‘정남진 물축제’에서 S업체에 용역을 주는 대가로 용역금액을 부풀린 이중견적서를 작성, 3천200만원을 빼돌렸다.

이들은 빼돌린 정부지원금으로 집과 레저용 요트 등을 사거나 채무 탕감, 주식 투자 등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번 보조금 횡령에 부산시 관계자가 연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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