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선박기술 해외유출 8명 검거

부산경찰, 선박기술 해외유출 8명 검거

입력 2012-05-22 00:00
수정 2012-05-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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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억원 들여 개발한 화물선 자동덮개 중국에 유출

근무하던 회사의 선박 해치커버 기술을 빼낸 뒤 퇴사후 동종업체를 설립하고 관련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전직 직원 3명 등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의 선박 해치커버 관련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부산 사하구 H사 전 설계부장 최모(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종업체 T사와 M사 직원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최씨 등 H사 직원 3명은 2009년 3월 경쟁업체인 M사로부터 2억원을 받고 퇴사직전 빼돌린 해치커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도면을 제작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4월 M사가 중국조선소에서 발주한 선박 해치커버 설계에서도 관련 기술을 넘겨주고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 등은 H사 퇴사전인 2008년 2월 해치커버 제조관련 기술 1만3천여건을 외장형하드에 담아 빼돌린 뒤 동종업체인 T사를 설립해 M사와 빼낸 기술을 공유하며 중국업체를 상대로 주수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H사가 10년간 236억원을 들여 축적한 선박 해치커버 관련 기술이 중국 장수성의 한 조선소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치커버는 곡물, 광석 등을 운반하는 화물선에서 파도, 비 등 악천후때 화물칸을 보호하도록 초정밀하게 설계된 대형 자동덮개를 말한다.

피해업체인 H사는 화물선 유압식 해치커버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 지난해 매출이 1천600억원에 달하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해치커버 부문에서 세계시장 10%, 국내시장 25%를 점유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관련 기술의 추가 유출을 막아 향후 5년간 3천억원 상당의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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