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매살인 사건 용의자 자살? 도주?

울산 자매살인 사건 용의자 자살? 도주?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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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로 울산 자매살인 사건 발생 18일째를 맞았으나 용의자 김홍일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탐문에도 흔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김씨의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찰이 김씨의 주변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범행 전에 “자살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한 것으로 확인된 때문이다.

김씨가 인터넷에서 마지막으로 검색한 단어가 자살이었고, 일본의 ‘자살 숲’으로 유명한 주카이(樹海) 숲을 수차례 검색한 사실도 밝혀졌다.

김씨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모교인 부산 기장군의 한 대학교 주차장에 버린 차 안에 휴대전화와 통장을 모두 놔둔 점도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울산 생명의전화 자살예방센터 문영란 소장은 “자살을 언급하고 자신의 물건을 버리는 것은 전형적으로 자살 기도자들이 보이는 행동유형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도주 자금이 거의 없고 지인에게 연락할 수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주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가장 큰 근거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범행 이후 자살하는 범인은 2∼3일 이내에 실행한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살하려는 마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0여년 동안 형사로 활동한 한 경찰관은 “범행 직후 경기도, 강원도 등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기까지 이미 이틀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며 “자살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자매 중 언니를 향한 김씨의 집착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이창한 교수는 “스토커는 일반적으로 겁이 많아 자살을 고통스러워 할 수 있다”며 “자살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자살하려 했다면 범행 현장에서 실행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지난달 20일 새벽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들어가 알고 지내던 20대 자매 2명을 살해했다.

경찰은 탐문수사와 수색활동 병행해 김씨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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