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라진 여름 ‘불청객’ 모기

폭염에 사라진 여름 ‘불청객’ 모기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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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에 여름 불청객 모기마저 자취를 감췄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한 주 전국 39개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의 개체수는 1천100여마리다.

2007년~2011년 같은 기간 평균적으로 채집된 2천700여마리보다 1천400여마리, 57.5%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모기가 산란하는 물웅덩이가 말라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모기와 달리 논을 서식지로 하는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도 줄었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의 개체수는 350여마리에서 150여마리로 56.1%,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18마리에서 15마리로 16.7% 줄어들었다.

보통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발육이 저하되는 모기가 최근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충은 물론, 성충의 생존율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모기를 없애달라며 보건소에 방역을 신청하는 민원도 크게 줄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에 6월부터 8월 현재까지 접수된 모기 방역 민원은 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건보다 30%가량 감소했다.

수원시 영통구 보건소도 같은 기간 30차례 나갔던 모기 방역을 올해는 21차례만 나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년 8월 둘째주 정도부터 모기의 수가 급격히 줄었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2~3주 앞당겨졌다”며 “폭염과 모기의 개체수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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