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돗물 악취민원 280건 발생
최근 북한강 상류와 팔당댐 일대에 발생한 조류는 북한이 인남댐 물을 남쪽으로 방류하지 않아 물의 순환이 안 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9일 ‘팔당상수원 조류발생 현안보고’에서 올해 7∼8월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이상고온에 의한 강한 햇빛이 지속돼 북한강 삼봉리와 팔당호에 조류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년 인남댐 물 18억톤을 남쪽으로 흘려보내던 북한이 올해 동해안으로 수로를 빼면서 북한강과 팔당호의 물순환이 안되는 것도 조류 발생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물 18억톤은 팔당댐 수량(2억4천400톤)의 7배 정도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또 강원도 지역의 고냉지 채소 재배 시 사용하는 비료성분인 ‘질산’과 ‘인’도 조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북한강과 팔당댐 일대에 조류가 발생하면서 남조류의 대사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증가해 수돗물에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경기도 6개 시ㆍ군에서 총 280건이 제기됐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오스민 제거를 위해 북한강과 팔당호 취수 22개 정수장에서 활성탄 투입을 강화해 지오스민 농도를 현재 70∼80% 줄였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수돗물 냄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팔당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경기도 15개 시ㆍ군 지방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의 한 관계자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사업비 5천280억원은 지방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참작해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며 “현재 총리실, 환경부, 기획재정부에 국비지원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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