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5명, 폭력 게임 대명사 ‘GTA4’ 따라하며 범행 대상 물색
김군 등은 지난 12일 오전 4시20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거리에서 술에 취해 졸고 있는 엄모(31)씨의 머리를 발로 차고 얼굴에 침을 뱉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 등은 비디오 게임 ‘그랜드테프트오토4’(GTA4.Grand Theft Auto 4) 내용을 따라하기로 마음먹고 범행 대상을 찾아 배달용 오토바이 4대를 타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약 1시간 40분 동안 난폭 운전을 한 끝에 엄씨를 발견하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GTA’ 시리즈는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범죄자가 돼 민간인과 경찰관을 살해하고 성매매를 하거나 마약 판매를 하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으로, 게임 업계에서는 폭력 게임의 대명사로 불린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 게임을 비난하는 등 2008년 출시 당시 국내외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지만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비디오게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경찰은 영등포구 신길동 거리에서 오토바이 번호판을 가린 채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 역주행 등 난폭운전을 하는 이들을 발견해 신림동까지 20분간 10㎞를 추적한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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