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감사 옴부즈맨 4년간 활약 서울시장 표창 정재실씨
“시민 입장에서 작으나마 일을 해냈다는 데 보람을 느끼지만 주목할 만한 것인가요.” 서울시 시민감사 옴부즈맨으로 활약한 공로에 힘입어 16일 박원순 시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정재실(66)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감사원 교수부장과 환경문화감사단장 등 이사관(국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감사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정씨는 2008년과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국민신문고 대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그는 2008년부터 임기 2년인 옴부즈맨을 연임했다. 시간제 계약직(가급, 국장 예우)으로 2209명의 시민 및 시민단체 대표가 청구한 주민·시민감사 13건을 탈 없이 수행했다.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밝혀내 26건에 대해 행정상 조치를 내리도록 했고 관련 공무원 19명에 대해서는 징계 등으로 시민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청렴계약 현장참관도 124차례에 이른다.
시 발주 공사·용역·물품구매 사업 실시 현장에 직접 투입돼 사리에 어긋나는 것들을 적발한 뒤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등 시정 청렴도 향상에도 적극 나섰다고 시 민원조사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민원배심법정 배심원으로 활동하며 임대아파트 계약해지 관련 피해를 입을 뻔했던 시민들을 위해 선처를 호소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억울한 사연을 직접 듣고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냈다.
서울시에는 건축·토목 각 1명, 일반행정 3명 등 분야별 옴부즈맨 5명이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시장의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으로 시민권익을 침해한 경우 구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건의를 받아 실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1996년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시민감사청구 제도에 따라서다. 정씨는 17일 임기를 마치게 된다.
정씨는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 잘 마련된 서울시 주민감사 청구 제도에 발맞춰 조례로 보장한 독립성을 오롯이 유지·발전시켜 시민권리를 지켰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2-08-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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