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장 봉쇄…교섭무산

현대차 임금협상장 봉쇄…교섭무산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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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이 노노갈등으로 무산돼 앞으로 교섭에 험로가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17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17차 올해 임금협상을 열기로 했지만 일부 현장노동조직 조합원이 협상장을 봉쇄해 교섭이 이뤄지지 못했다.

금속민투위(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라는 강성노선의 현장노동조직 조합원 20여명이 이날 협상이 열리는 장소인 본관 입구를 원천 봉쇄했다.

지난 2008년 금속민투위에서 노조 집행부를 맡았을 때는 현 집행부를 이끄는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현장이 협상장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날 금속민투위는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위해 8+8시간 근무형태가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8시간 근무형태는 주간 2교대 시 1조가 8시간 일하고 2조도 8시간 근무하는 형태다.

회사는 현재 8+9시간 근무형태를 제시한 상태이며 노사 양측은 주간 연속 2교대제 문제를 계속 논의 중이다.

이날 노조 교섭팀 20여명은 금속민투위의 협상장 봉쇄로 한동안 승강이를 하다가 20여분 만에 노조사무실로 되돌아갔다.

또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는 전날 16차 본교섭에서 나온 회사안인 2016년까지 3천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화한다는 제안에 반발하며 조합원 300여명이 본관 앞 도로에 드러누워 노조 교섭팀을 막았다.

울산4공장 노조 대의원대표 20여명도 본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문용문 노조위원장에게 공장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노조와 4공장 노조는 노조집행부와 협의 끝에 곧바로 노조 교섭팀에 길을 터줬다.

현대차는 교섭무산 사태에 대해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협상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은 것은 조합원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탄만 받을 뿐이다”며 “회사는 하루빨리 교섭을 재개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주 본교섭을 재개하겠지만 또다시 민투위나 비정규직 노조가 협상장을 막아설 경우 올해 임협은 장기화나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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