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에 웬 ‘화초 고추’…파종 농민들 피해

고추밭에 웬 ‘화초 고추’…파종 농민들 피해

입력 2012-08-18 00:00
수정 2012-08-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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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종자 업체가 유통한 고추 종자를 파종한 농민들이 이 종자에 관상용 고추씨가 섞여 있었던 탓에 피해를 봤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충북 진천군 등에 따르면 덕산면 일부 농가에서 올해 다국적 종자 업체인 M사가 유통한 종자를 파종한 고추밭에서 일반 고추에 섞여 관상용 ‘화초 고추’가 생산됐다.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았지만, 이들 고추밭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 사이로 새끼손가락 만한 화초 고추가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1천300㎡의 고추를 재배한 최모(77)씨는 “M사의 종자를 구입, 파종해 키운 고추 3천600포기 가운데 3분의 1인 1천200포기가 관상용 고추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씨는 “모종을 키울 때부터 모양새가 이상했으나 종묘사는 ‘가물어서 그런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며 “시기를 놓쳐 다른 품종을 다시 심을 수도 없어 수백만 원의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와 같은 고추 종자를 심은 이웃 주민 임모(77)씨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

임씨는 “밭 990㎡에 심은 고추 묘 3천 포기 가운데 500포기가 관상용 고추여서 수확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관상용 고추가 웃자라면서 일반 고추도 제대로 크지 못해 수확도 줄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M사의 종자를 구입해 피해를 본 농가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을 것”이라며 “구입한 종묘사를 통해 보상을 요구했는데 종자회사가 제대로 값을 치러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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