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국지성 폭우로 피해 잇따라…수문개방

중부, 국지성 폭우로 피해 잇따라…수문개방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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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과 경기, 강원 등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밤사이 200㎜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이 180㎜로 가장 많고, 충남 서산 179㎜, 경기 수원 162㎜, 강원 춘천 148㎜, 양평 128㎜, 인천 94㎜, 홍천 90.5㎜ 등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비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광명ㆍ가평ㆍ구리ㆍ남양주ㆍ하남에 호우경보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밤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울지역은 이날 오전 출근길 시내 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집중 호우로 인해 오전 7시30분 현재 철산교 밑 서부간선도로 진입로, 양재길 영동1교 하부, 청계천 시점부~고산자교 등 시내 일부 도로에서 차량 통행과 보행이 금지되고 있다.

잠수교도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수위가 6.62m까지 올라 보행로와 차로가 모두 통제됐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비가 시간당 30mm 이상 내린 경기 남부지역은 비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도 수원의 망포동 반월천 인근을 지나던 차량 1대가 비에 침수,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중 운전자 1명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현장에서 구조됐으나 동승자 1명이 차량과 함께 급류에 휩쓸려가 현재까지 119와 경찰 등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성 상신리 지하차도에서도 차량 1대가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용인 삼막곡 지하차도에는 물이 들어차 배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날 오후 11시께 춘천시 서면 현암리 의암댐 인근 403호 지방도에서 2~3t가량의 낙석이 발생했으나 도로관리당국이 응급복구작업을 마쳤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댐도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팔당댐은 이날 현재 9개 수문을 20m 높이로 열고 초당 5천101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으며 청평댐도 5개 21개 수문을 열고 초당 2천638t을 방류하고 있다.

의암댐도 오전 8시30분부터 수문 1개를 0.6m 높이로 열고 초당 437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점차 북상하면서 이번 비는 다소 약해진 뒤 밤부터 내일(22일) 오전에 다시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22일 밤까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30~80㎜다. 서울ㆍ경기 등지에서 지역에 따라 120㎜ 넘게 더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경남을 제외한 남부지방도 대기 불안정으로 22일까지 20~60㎜의 소나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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