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생태공원 말라죽는 나무 잇따라

낙동강 생태공원 말라죽는 나무 잇따라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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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며 조성한 낙동강변 생태공원의 나무가 잇따라 말라죽고 있다.

22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해 구미지역 낙동강변 11개 구간에 생태공원을 만들고 이곳에 높이 8m 이상의 나무 1만6천여 그루와 2m이하 나무 4만5천여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구미 지산동 일대 낙동강체육공원에 심은 나무 가운데 150그루가 말라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보 둔치와 자전거 도로 일대에 심은 나무도 연달아 고사하고 있다.

말라죽은 나무는 주로 산기슭이나 골짜기에 자라는 물푸레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이다.

이에 대해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낙동강 주변 생태환경에 맞지 않는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은 안동ㆍ상주 낙동강변 생태공원에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안동시 낙동강변 5개 구간에 나무 11만4천여 그루를 심었으나 강북1공원의 200여 그루를 비롯해 수백 그루가 죽었다.

상주 낙동강변 7개 구간에도 소나무, 왕벚나무 등 8만8천여 그루를 심었으나 말라죽는 나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에 구미ㆍ안동ㆍ상주시는 부산국토관리청에 고사한 나무를 뽑아내고 나무를 새로 심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맡은 부산국토관리청 부서는 올해 초 없어져 문제 해결이 제대로 될 지 미지수다.

구미시 김석동 건설도시국장은 “부산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오는 11월까지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 공원지역 생태환경에 알맞은 나무를 다시 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장은 “생태공원 나무 고사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며 “그런데도 부산국토관리청과 각 지자체가 나무 고사와 공원 관리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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