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측 “황당한 얘기다” 일축
부산지검이 지난 4·11 총선 관련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민주통합당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양씨는 총선을 앞두고 이씨 등 3명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는 조건으로 이들로부터 3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양씨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5일 양씨와 돈을 건넨 3명을 긴급 체포함과 동시에 이들의 서울·부산 거주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투자 관련 서류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 등으로부터 양씨가 민주당 실세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공천을 약속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 실세로 거명된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이씨와 정씨를 만난 적이 있으며 올해 초에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았고 양씨를 알고 지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공천을 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KBS 성우·PD 출신인 양씨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2003년 2월 개국한 라디오21의 대표를 지냈고 2010년 민주당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도 역임했다. 한편 민주당은 “검찰이 양 본부장과 민주당의 공천 거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2-08-2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