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갈등에 노사협상 8월 넘겨 장기화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장이 또다시 봉쇄되는 등 노노 갈등으로 협상이 중단돼 막판에 시도하려던 타결에는 실패했다.노사는 3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1차 임협을 열어 최종조율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오후 5시 시작된 교섭은 정회를 거듭했다.
그러나 협상 타결이 임박해지자 교섭내용에 불만을 품은 일부 현장노동조직의 관계자와 조합원 등 50여명이 오후 9시께 넘어 교섭장인 아반떼룸의 문과 본관 현관문 앞을 가로막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 임금안 등에 만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간 2교대를 위해 인원충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그러나 지금 인원으로 충분한 만큼 결코 인원충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섭은 결국 6시간여 중단되다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끝났다. 노조 교섭팀이 협상 종료를 선언하면서 노조 사무실로 철수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이 주간 2교대 시행안을 추가로 제시하는 등 노사 양측은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
노사는 또 임금인상안 수정 제시안을 2∼3차례씩 주고받는 등 막판 밀고당기기 협상을 벌였다.
최종조율에 들어간 해고자 복직 요구안에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주중 다시 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실무협의에서 차기 교섭일정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노노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교섭을 재개하더라도 또 협상장 봉쇄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현대차 노사협상이 노노갈등 때문에 8월을 넘겨 장기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