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주변 판매 ‘만병통치약’ 조심”

“탑골공원 주변 판매 ‘만병통치약’ 조심”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1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 가짜약 판매 9곳 적발…인체 유해성분도

서울 시내에서 지네, 뱀 가루에 비아그라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체 유해성분 등을 첨가한 가짜 약을 당뇨병, 신경통, 정력에 특효가 있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판 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주로 탑골공원 등지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지나 병, 박스당 2만~5만원에 가짜의약품을 판매했다. 한 업소는 가짜의약품으로 약 49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탑골공원 주변에서 부정의약품이 판매된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5월 말부터 약 2개월간 특별단속을 벌여 9곳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부정ㆍ불량의약품을 특효약인양 속여 판 업소 3곳, 무표시ㆍ무규격 한약재 등을 판매한 업소 4곳,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을 판매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보관한 업소 각각 1곳이다.

A업소는 경동시장 등에서 산 지네, 뱀가루에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을 첨가해 지네환ㆍ캡슐, 지네엑기스, 지네술, 지네가루, 지네 당뇨환 등을 만들어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팔았다.

시가 한 업소에서 압수한 뱀가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문의약품으로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판매할 수 있는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이 검출됐다. 전문의 처방 없이 실데나필을 복용하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환에서는 실데나필과 유사성분인 호모실데나필 및 하이드록시호모실데나필 등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체 유해 성분도 나왔다.

또 경동약령시장 내 B업소는 10년 이상 지나 썩은 한약재와 무표시 한약재를 특별한 위생조치 없이 혼합 보관하다 적발됐고, C업소는 아무런 표시나 규격이 없는 한약재를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가 단속에 걸렸다.

시가 한 업소에서 보관하던 황백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의뢰한 결과,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이산화황이 검출되기도 했다.

시는 이들 한약재 취급업소 4곳에서 목향 등 18개 품목 1천798kg을 압수했다.

시는 단속에 걸린 업소 중 7곳의 업주 등을 형사입건하고 6곳에 대해서는 자치구 등 해당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4곳은 형사입건과 함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시 관계자는 “한의ㆍ약사 면허는 물론 전문 지식 없이 불법으로 판매하는 의약품 오남용으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