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뮬레이션 결과…안동댐∼하구언 168일 걸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체류시간이 최대 9배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 자료가 공개됐다.환경부는 지난달 낙동강에서 녹조가 대량 발생하자 가뭄과 높은 수온 때문이지 체류시간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해왔다.
30일 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체류시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저수지와 댐에서 방류하지 않았을 때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상류 영강에서 하구언까지 물이 흐르는 데 163.94일이 걸렸다.
이는 보 건설 이전의 건기 체류시간 18.35일의 8.9배에 달한다.
최상류 안동댐∼영강 구간을 포함하면 168.08일이 걸리는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도 낙동강 물이 영강에서 하구언까지 흐르는 데 185.8일 소요된다는 예측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저수지와 댐에서 물을 흘려보냈을 때도 119.19일 걸려 4대강 사업 이전보다 6.5배 긴 것으로 예측했다.
보 사이의 체류시간은 상주보∼낙단보 구간이 10.32일로 가장 짧았고 함안보∼하구언이 37.06일로 가장 길었다.
환경부는 이 시뮬레이션 보고서에서 “수질예측을 위해 만든 것으로 공인된 자료가 아니다”라며 “실제 하천에서는 강수량과 방류량, 보의 운영조건 등에 따라 체류시간이 매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 이후 측정한 실제 체류시간에 대한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거대한 호수가 된 낙동강에서 일상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보로 막혀있는 낙동강을 자연화해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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