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안받아서 범행”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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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씨는 8일 오후 8시쯤 파주시 금촌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평소 늦게 귀가하고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인 김모(44)씨를 술병과 흉기로 살해한 뒤 이튿날 새벽 여행용 가방과 대형 비닐봉지에 시신을 나눠 담아 광탄면 오산리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씨는 범행 직후 부인의 시신을 부부 욕실에 보관했다.
이날 학원에서 늦게 돌아온 중·고교생 자녀 2명은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9일 오후 3시 9분쯤 “아내가 부부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가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가출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진씨가 9일 오전 4시쯤 여행용 가방과 대형 비닐봉지 4개를 집 밖으로 옮기는 장면을 확인하고 진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차량 이동경로와 전화기지국 실시간 위치 추적으로 종적을 감춘 진씨의 소재를 파악한 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경기 이천시 관고동 SK가스 앞 도로에서 진씨를 검거했다.
진씨는 검거 직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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