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 이후 음성·제천서 ‘통합론’ 잇단 제기
충북 지방자치단체에 ‘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덩치를 키워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인접 지자체끼리 합치자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청주와 청원의 통합 결정으로 충북 전체 경제 비중의 50% 넘게 차지하는 ‘공룡’시가 출현하게 된데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필용 음성군수가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이 군수는 최근 음성과 진천에 걸쳐 조성되는 충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법무연수원을 고리로 재차 음성·진천의 통합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충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하나인 법무연수원 부지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걸쳐 있다. 전체 부지 가운데 진천군이 71.2%, 음성군은 28.8%를 차지한다.
법무연수원에 대한 건축 허가 등 실질적인 관리권은 관할 면적이 넓은 진천군이 쥐고 있다.
법무연수원이 최근 행정 편의 등을 위해 주소지를 진천군이나 음성군 어느 쪽으로든 통일해 줄 것을 충북도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군수는 “음성군 땅을 진천군으로 편입하려면 그만큼의 진천 땅을 음성군으로 넘겨줘야 한다”면서 “이런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근본적으로 양 군이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은 작년에도 진천군이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비율(음성 88%, 진천 12%)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오자 양 군 통합론을 제기했다.
제천에서는 인접한 단양은 물론 강원도 원주를 아우르는 ‘대통합론’이 제기됐다.
제천의 시민단체인 ‘의림포럼’이 ‘제천시 행정구역 통합 방향’을 주제로 연 최근 시민 토론회에서 세명대 조남근 교수는 시너지 효과를 내세워 제천·단양·원주가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제천·단양의 통합은 관광산업 활성화로 유동인구가 늘어날 수 있으나 통합 인구가 18만명에 불과해 시너지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천시가 인근 강원 원주시와 통합되면 인구 50만명의 대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원주의 의료기기산업과 제천의 한방·관광산업이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대통합론을 내세웠다.
이 포럼 윤성종 상임부위원장은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발표한 통합 1차 기준에 따르면 시 인구 15만명 이하, 군 인구 3만3천명 이하 지역은 통합 권고 대상”이라며 “제천시와 단양군은 강제 통합 대상 지역”이라고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또 “제천과 원주가 통합하면 인구 50만명 규모의 중부내륙 대도시가 탄생한다”며 대통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제천과 음성이 통합 대상으로 각각 지목한 진천과 단양이 소극적이어서 이들 지역의 통합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음성군수의 잇단 통합 요구에 진천군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통합 찬반 여론조사에서 음성 주민의 75%가 찬성한 반면 진천 주민의 찬성률은 25%에 그쳤다.
단양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구나 경제 규모가 큰 음성이나 제천과 합치는 것은 일방적 ‘흡수 통합’이 될 것이라는 경계심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은 부정적이지만 2014년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통합론이 힘을 받게 돼 인접 지자체간 ‘짝짓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 소속 행정구역개편 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전국의 36개 시·군·구를 16개 지역으로 통합하는 행정구역 개편 기본계획을 지난 6월 발표했다. 같은 달 청주시와 청원군은 주민투표 등을 통해 통합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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