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4명 기소…“박지원에 직접 부탁”

공천헌금 4명 기소…“박지원에 직접 부탁”

입력 2012-09-14 00:00
업데이트 2012-09-14 13: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양경숙 “대표경선때 이해찬측 지원에 수억원 지출” 진술 檢, 양씨 6억원 현금세탁 확인…정치권 유입 추적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14일 40억여원을 받은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ㆍ구속)씨로부터 “지난 6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측을 지원하는데 수억원을 지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양씨에게 공천을 부탁하고 돈을 건넨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ㆍ구속)씨,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ㆍ구속)씨, 부산지역 시행업체 F사대표 정일수(53ㆍ구속)씨로부터 “지난 3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직접 부탁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양씨 등 4명을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양씨를 만난 자리에서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양씨는 상당한 경비를 들여 모바일 선거인을 다수 모집했고 그 현황을 수시로 박 원내대표에게 보고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양씨와 박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3천849건, 전화통화는 53통으로 파악됐다.

양씨는 지난 1월 박 원내대표 명의로 24회에 걸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11만6천259건을 발송했고 이는 박 원내대표에게도 동시에 전송됐다.

양씨는 이 과정에서 경비로 수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이씨 등이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믿고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 청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양호씨 등 공천희망자들은 지난 3월15일 박 원내대표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신들의 공천을 직접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이어 지난 6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이해찬 후보 캠프를 돕던 인터넷언론 ‘프레스바이플’ 박모 편집위원으로부터 긴급지원 요청을 받고 해외에서 급거 귀국, 4만여명의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데 수억원을 지출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이양호씨로부터 10억9천만원, 이규섭씨 18억원, 정씨 12억원 등 총 40억9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양씨가 이중 6억여원을 자금세탁해 현금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치권 유입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양씨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위해 모바일 투표 선거인 모집을 지원하고 비용을 사용한 행위와 관련, 해당 자료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로 인계해 정당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게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