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한반도 강타…낙동강 홍수경보

태풍 산바 한반도 강타…낙동강 홍수경보

입력 2012-09-17 00:00
업데이트 2012-09-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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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금호강도 ‘넘실’…경북 산사태로 3명 사상열차 운행중단 속출…초중고 휴업·단축 수업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7일 한반도를 강타해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영남 지방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낙동강·형산강에 홍수경보, 금호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산과 경남, 전남 해안가 저지대 주민은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제주와 전남, 경남에서는 초중고교가 일제히 휴업을 했다.

◇ 낙동강 하류 6년 만에 홍수경보 =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30분 낙동강 삼랑진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낙동강 하류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통제소는 오후 3시 부산 구포, 오후 3시40분 경남 진동 등 낙동강 하류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은 낙동강 수위의 추이를 지켜보며 범람에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포항 형산강에서도 오후 4시30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형산강 수위는 3.11m로 홍수경보 수위(3m)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수위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3시40분에는 금호강 대구 동구 방촌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지점의 수위는 홍수주의보(5.5m)를 넘어선 상태이며, 일부 저지대에는 금호강 물이 넘쳐 흘러들고 있다. 이에 따라 동촌유원지 안 저지대에 있는 식당 등은 모두 철시했다.

이날 오후 1시25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이 파묻혔다.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오전 10시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흙더미가 인근 주택과 축사를 덮쳐 일가족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서귀포시 하효동 일대는 7천여가구가 5분 이내의 순간 정전을 겪는 등 제주도 내 1만여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광주·전남 6만1천가구, 경남 12만3천가구, 울산 2만1천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동해남부선 사방∼안강역 구간에서는 집중호우에 의한 선로 침수로 경주∼포항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11시32분께는 경전선 양보∼횡천역 구간에서도 선로 침수로 하동∼진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낮 1시55분께 운행이 재개됐다.

◇영남내륙·영동 시간당 40㎜ 폭우…항공기 잇단 결항 =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꽉 막혔다.

제주공항에서는 정오까지 모든 항공기 운항이 통제돼 국내선 113편과 국제선 2편 등 모두 115편이 결항됐다. 김해공항과 광주공항, 울산공항 등에서도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여객선 항로와 제주 부속 섬을 연결하는 뱃길 운항도 이틀째 전면 중단됐다.

전남 목포, 여수, 완도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80척의 여객선은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부산-김해 경전철도 강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운행을 멈췄다.

이날 오전 부산~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와 전남, 경남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대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이날 하루 동안 임시휴업을 했다. 전북,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했다.

태풍 산바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경남 남해군 상주면 해안에 상륙했다. 남해안에는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으며 영남 내륙과 강원 영동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30∼40㎜의 폭우가 쏟아졌다.

산바는 오후 3시께 대구 부근을 지난 뒤 오후 7시께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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