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T 수사’ 검경 갈등 재점화되나

‘YTT 수사’ 검경 갈등 재점화되나

입력 2012-09-25 00:00
업데이트 2012-09-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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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청장 “경찰 수백명 유착 삼류소설도 아니고…” 거부감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검경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YTT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경찰관이 수백명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현직 경찰 수백명이 연루돼 있다는 식의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삼류소설도 아니고 너무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김 청장은 이어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혐의 사실이 언론에 이처럼 공개되는 것도 문제”라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이든 징계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이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에 일부 경찰관과 YTT의 유착 의혹 혐의를 흘리는 것에 대해 청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YTT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요청에 따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근무했던 삼성·청담·압구정 지구대 경찰관 및 관할 경찰서 단속 경찰 700여명의 명단을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착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2012년 9월 24일자 1면>

이와 관련, 대검찰청 관계자는 “경찰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비리를 수사했던 재경지검 소속의 한 검사는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이 없을 수 없다.”면서 “YTT 등 강남 일대 유흥업소도 경찰과 유착돼 있고, 수사 결과를 통해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첩보 등을 접해 봐도 경찰에 상납하는 수법이 교묘히 바뀌었을 뿐 여전히 업소 측에서 경찰에 뒤로 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청장은 육류수입 가공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세무서장 A씨의 사건 등에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여러 차례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관련 의혹이 있기는 하지만 검찰이 일부러 영장을 기각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A씨의 동생이 현직검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검찰이 의도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 청장은 대구 유치장 탈주 사건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CCTV 공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이므로 언론 등에는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2012-09-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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