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피해자 유족들 “박근혜 사과, 진정성 없다”

유신 피해자 유족들 “박근혜 사과, 진정성 없다”

입력 2012-09-26 00:00
업데이트 2012-09-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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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체제에서 아버지를 잃은 장호권(63), 최광준(47)씨는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사과에 대해 26일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유신잔재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서 “박 후보가 자신의 인혁당 사건 판결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 고개만 숙인 태도에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씨는 “2007년 경선때 박근혜 후보가 사과를 하겠다고 찾아왔는데 무엇을 사과하는지, 깊은 내용이 하나도 없이 사과를 하러 왔다고 하고는 그냥 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재조사를 요구해온 장씨는 “유골에서 타살 증거를 발견한 이후 또다시 진상 조사를 요청했으나 현 정부는 임기내에 진상 을 밝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고 비판했다.

고 최종길 교수의 아들인 최씨는 “진정한 사과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특정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규명이 이뤄진 뒤에야 가능하다”라며 “대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는, 불완전한 사과는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최종길 교수는 1972년 서울대 법대 교수 재직 당시 간첩으로 의심받아 중앙정보부에 자진 출석했다가 3일 후 변사체로 발견됐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으로 인정받았다.

최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이 사건들은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이러한 문제를 계속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상시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 등은 27일 오전 국회정론관 앞에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국회의원에게 ‘과거청산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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