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 장병에 학교… 꿈 이뤘어요”

“야학 장병에 학교… 꿈 이뤘어요”

입력 2012-10-10 00:00
업데이트 2012-10-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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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 단독건물 기부 이건선 대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장병과 경기 안양 시민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안양시 비산동 육군 수도군단 충의학교가 숙원인 단독 건물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충의학교는 수도군단사령부가 검정고시 과정을 준비하는 장병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연말 세운 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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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선(왼쪽) 부림저축은행 대표이사와 권태오 육군 수도군단장이 지난 4일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병사와 지역주민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충의학교 업무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 육군 제공
이건선(왼쪽) 부림저축은행 대표이사와 권태오 육군 수도군단장이 지난 4일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병사와 지역주민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충의학교 업무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
육군 제공


이건선(61) 부림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육군 수도군단과 ‘충의학교 업무협력 협약’을 맺고 독립된 학교시설을 지어 수도군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와 더불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힘든 충의학교 졸업생들에게 부대의 추천을 받아 저리로 학자금 대출을 지원해 주겠다고 밝혔다.

충의학교는 현재 독립된 건물 없이 군단 사령부 외곽의 독신자 간부 숙소 건물 1층을 강의실로 활용하고 있다. 수도군단 측은 이 대표의 지원에 따라 1층 규모의 독립 교사를 세울 예정이다. 이 대표는 9일 “어린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수개월씩 쉬면서 다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성공하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정고시 출신이기도 한 권태오(56) 수도군단장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병사와 지역주민들을 위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충의학교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교 이래 꾸준히 학교운영기금과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후원해 왔다.

권 군단장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사회적 이탈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계도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1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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