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S는 기만적”…카툰작가의 ‘얼룩 투쟁기’

“애플AS는 기만적”…카툰작가의 ‘얼룩 투쟁기’

입력 2012-10-11 00:00
업데이트 2012-10-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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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꼬’ 작가 송인범씨 “아이맥 얼룩은 제품 결함…카페 회원 1천명 돌파

“저는 애플 제품 ‘안티’가 아니라 마니아에 가깝습니다. 원하는 것은 애플 광고처럼 문제없는 제품을 쓰게 해달라는 거죠.”

송인범(33)씨는 포털사이트에 만화를 연재하는 카툰 작가다. 그는 ‘야마꼬’라는 캐릭터로 일반에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구아바 작가와 인기 스릴러 카툰 ‘연 시즌’을 공동 작업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카툰을 연재하기도 바쁜 그가 ‘애플 투사’가 된 것은 지난 2010년 그림 작업을 위해 애플 아이맥 PC를 사고 난 뒤부터였다.

아이맥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진 애플의 일체형 PC로 맥(MAC)과 함께 애플의 고가 제품 중 하나다.

”제품을 산 지 보름 만에 모니터 내부에 닦을 수 없는 얼룩이 발생해 AS 센터에 문의했지만 수리비가 무려 100만원이더라구요. 수리해도 같은 얼룩이 또 생기는 문제가 반복됐지만 애플은 유상수리 외에 공식 해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애플 AS정책 대응 카페 ‘애프터 애플’을 개설하고 같은 피해로 고민 중인 사용자 150명을 모집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신청을 하기도 했다.

”피해구제신청으로 ‘아이맥 얼룩’ 논란이 커지자 애플 측은 제품 결함에 대한 해명도 없이 ‘1회에 한해 무상수리 해주겠다’며 임시정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잠잠해지자 다시 유상수리 원칙으로 돌아섰죠.”

’애프터 애플’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애프터 애플’의 소식을 접한 뒤 “제 아이맥도 이렇습니다”라며 문제의 얼룩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한 사용자는 IT기기 사용자 게시판 ‘클리앙’에서 수리를 받지 않고 아이맥 얼룩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올리며 무책임한 애플 AS 정책을 꼬집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맥의 문제점이 조금씩 알려지게 됐고, 아이맥 사용자들이 대책 마련에 힘을 보태기 위해 꾸준히 카페를 찾았다. ‘애프터 애플’의 회원 수는 11일 현재 1천명을 훌쩍 넘겼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달리 아이맥은 디자인·음악 등의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소수의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PC라는 점을 감안하면 1천명은 적지 않은 숫자다.

송씨는 아이맥 신제품 출시에 맞춰 아이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카툰을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제작해 해외 언론사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제 석 달 후면 이 싸움도 3년째로 접어듭니다. 국내에만 1천명 이상의 소비자가 아이맥 얼룩 현상을 겪는 만큼 애플의 공식 AS 정책 변경이 최종 목표입니다. 기만적인 AS 정책을 국내 기업이 내세웠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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