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담배에 중독성 촉진 ‘암모니아’ 들었다”

“국산담배에 중독성 촉진 ‘암모니아’ 들었다”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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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硏 ‘美社 문건’ 인용 주장 KT&G 법정주장과 달라 파장

KT&G가 생산하는 국산 담배에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KT&G는 그동안 담배를 만들 때 암모니아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담배소송과 다국적 담배회사 내부문건 속 국산담배 성분 분석’ 논문에 따르면 국산 담배의 거의 모든 제품에 암모니아가 0.03~0.11% 포함돼 있다. 이는 다국적 담배회사인 브라운앤드윌리엄스(B&W)가 한국시장 분석을 위해 ‘88라이트’, ‘에쎄’, ‘심플’, ‘시나브로’ 등 국산 담배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다. 담배에 든 암모니아는 니코틴의 순도와 알칼리성을 높여 체내 흡수율과 중독성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보고서는 2011년 2심 판결이 선고된 집단 담배소송에서 KT&G 측이 “우리 제품에는 니코틴 중독을 촉진하는 암모니아와 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담배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단순히 KT&G의 주장만 믿기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담배 성분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담배회사들도 소송 문제에 관해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법원과 보건당국은 이 담배회사의 소송대응 전략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KT&G는 “암모니아 성분은 잎담배 자체에 존재하는 물질인 만큼 전 세계에 판매되는 모든 담배 제품에는 암모니아가 소량 들어 있으며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다른 식품에도 존재한다.”면서 “암모니아 첨가물은 전혀 쓰지 않으며, 담배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논문은 객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10-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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