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CF 감독, 재능기부로 경찰에 CF ‘선물’

유명 CF 감독, 재능기부로 경찰에 CF ‘선물’

입력 2012-10-22 00:00
업데이트 2012-10-2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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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감독, 강남경찰서 홍보 영상 2편 제작

CF 감독이 그린 경찰의 모습은 어떨까. 그것도 ‘사건 일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의 경찰이라면.

20초 분량의 CF와 경찰의 ‘이색적 만남’은 한 30대 감독의 ‘재능 기부’ 때문에 가능했다.

양진영(34·프로덕션 꽃바람) 감독은 꼬박 두 달동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든 두 편의 광고 영상을 강남경찰서에 선물했다.

양 감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태어나 구정중·영동고를 나온 강남 토박이다.

작업실에서 만난 양 감독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 경찰만 유독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게 늘 안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7월 강남경찰서에 경찰을 홍보하는 CF를 기부 형태로 제공하고 싶다고 타진했고, 경찰은 미리 찍어놓은 홍보용 사진을 건네면서 작업은 착착 진행됐다.

촬영, 녹음, 편집, 연출에 이르기까지 투입된 인원은 모두 30여명.

양 감독은 22일 “스태프 모두가 ‘재능 기부’했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그들에게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제 3년차에 들어선 새내기 감독이지만 편당 1억~2억원을 받을 만큼 업계에서 ‘잘 나가는’ 그룹에 속한다.

그는 60여개국에 방송된 삼성전자 제품 TV 광고 8편을 만들었다.

지금도 국내 자동차회사가 의뢰한 광고 기획 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짬이 날 때마다 작업을 계속해 지난주 두 편의 경찰 홍보 영상물을 완성했다.

’소통’을 주제로 한 1편과 ‘5대 강력범죄’ 내용을 담은 2편 모두 강남 일대 영화관과 옥외 광고판에서 조만간 상영될 예정이다.

1편은 이미 강남경찰서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 광고 영상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강남 경찰의 노력을 담았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형태로 만들어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영상물엔 다른 방송광고처럼 현란한 눈요깃거리는 없다.

다만, 양 감독은 특유의 감성 어린 문구로 시민에게 다가가고픈 경찰의 모습을 또렷하게 그렸다.

그는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의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찰이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시민도 경찰을 돌봐야 합니다. 경찰에 색안경은 이제 버려야 해요.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신뢰가 쌓이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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