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경제적 상처 치유해 줄 것”

“인문학이 경제적 상처 치유해 줄 것”

입력 2012-10-25 00:00
업데이트 2012-10-2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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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인문주간… 김세영 연구본부장

“우리사회에 인문학이 약하기 때문에 양극화로 인한 고통을 더 받는 것 같다. 그동안 교환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사용가치를 낮게 평가해 인문학이 가치절하됐다. 사용가치가 높은 인문학이 돈이나 경제문제로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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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김세영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김세영(61·단국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2012년 인문주간’을 진행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를 맞은 인문주간은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7일 동안 열린다.

11월 1~3일에는 제2회 한-유네스코 세계인문학포럼이 부산 BEXCO에서 열린다. 기조연설을 맡은 콘라드 야라우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수와 미셸 마페졸리 파리5대학 교수를 비롯, 세계 20여개국 33명의 외국학자와 김여수 경희대 미래문명원장 등 28명의 한국학자 등 모두 61명이 참석해 발표·토론한다. 일주일 동안 전국 32개 기관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인문학 강의와 행사가 열리는 것도 특징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이 노벨상 수상자 80명을 배출해 단일 대학으로 최대 수상자를 낸 배경에는 1930년 ‘필독인문학 100선’을 정해 학생들에게 읽힌 ‘시카고 스타일’이 통했던 것”이라며 “다이아몬드가 단기적으로 교환가치가 높겠지만 사용가치로 따지면 인문학이 인간의 삶을 창의적이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김 본부장은 “경제학에서 생산요소로 자본과 노동력을 강조하지만, 요즘은 지식이 중요한 생산요소”라며 “미국의 노동자가 인도의 노동자보다 10배 이상의 생산력을 낼 순 없지만, 인문학 지식에 기반한 창의력은 300배 이상 생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국가 연구개발비가 연간 16조원이지만, 인문사회과학의 연구비는 연간 3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기초학문인 인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더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10-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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