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수험생들 “절대 재수하지 말자” 각오

<수능 D-1> 수험생들 “절대 재수하지 말자” 각오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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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수험표 배부, 예비소집

201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중구 계성여고 3학년 7반 교실. 학생들은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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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명동 계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명동 계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예비소집일인 이날 학생들은 평소처럼 오전 7시50분까지 등교해 고사장으로 쓰일 교실을 청소하고 책상 서랍 속 소지품을 비웠다.

시험이 코앞에 닥쳤다는 생각에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했지만 학생들은 서로를 안아주거나 손을 잡으며 ‘시험 잘 보자’, ‘수능 대박나서 절대 재수하지 말자’며 서로를 격려해주기 바빴다.

몇몇 학생들은 ‘영어 듣기하다가 졸지 말아야 하는데’, ‘수험장에서 배가 아프면 어떡하지’라며 걱정을 나누기도 했다.

또 ‘이제 수능만 끝나면 자유다’라며 얼굴에 웃음을 띤 학생들도 있는 반면 음악을 듣거나 차분히 문제집을 풀며 마무리 점검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3학년 학생들이 오전 9시부터 학교 안에 있는 수녀원 성당에서 ‘무사히 수능을 마치게 해달라’며 미사를 드리는 사이 1, 2학년 후배들은 3학년 교실을 찾아 초콜릿과 휴지, 사탕 등이 담긴 선물을 선배들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1학년 이진아(17)양은 “선배들이 이번 수능에서 다 1등급 나왔으면 좋겠다”며 “시험을 잘 풀라는 뜻으로 휴지를 넣었다”고 말했다.

또 성당에서 3학년 교실까지의 길에 양쪽으로 늘어서 미사를 끝내고 나오는 3학년 선배들에게 박수를 치며 ‘화이팅 화이팅 야야야’, ‘수능 잘 보세요’라며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10시가 되자 담임교사가 교실로 들어와 학생 한 사람씩 호명하며 수험표를 나눠주고 유의사항과 시험장 위치를 꼼꼼하게 안내했다.

원하는 시험장을 배정받은 학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했지만 집에서 먼 고사장을 배정받아 ‘아침에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아쉬워하는 학생도 있었다.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반입금지 물품 등 수험생 유의사항과 자신의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며 ‘떨린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수험표에 적힌 선택 과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라’는 등의 교사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민지(19)양은 “수능이 쉽게 나온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 수험표 받으면 떨리고 긴장될 줄 알았는데 친한 친구들이랑 같은 학교에 배정돼 이번 시험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에도 EBS 연계율이 높다고 해서 EBS 열심히 봤는데 거기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다영(19)양은 “내년부터 수능이 선택제로 달라져 재수를 하게 될까 봐 너무 걱정된다. 친구들이 재수할 거면 삼수하라는 말까지 한다. 이번에 수능을 꼭 잘 봐서 올해 꼭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3학년 7반 담임교사 김정은(29)씨는 “수능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마음고생 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그 노력이 꼭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수능 쉽게 나오면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수능이 끝나고 얘들이 입시전략 잘 짜서 꼭 원하는 대학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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