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둔갑 특급호텔 납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의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한 홍모(55)씨와 해당 업체를 대외무역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홍씨에게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호텔 주방장과 중량 부풀리기를 한 다른 업체 2곳 및 업주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홍씨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산 냉동 샥스핀 8만 1648㎏을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홍콩 또는 인도네시아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한 뒤 특급호텔 중식당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중국 공장에서는 샥스핀에 화공약품을 처리해 부피를 늘리고 물 코팅을 한뒤 급속 냉동해 15㎏짜리를 20㎏으로 늘려 모두 8만 1540㎏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샥스핀의 부피를 늘리고 모양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메타규산나트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타규산나트륨은 접착제나 세탁비누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섭취했을 경우 신체에 심각한 영향은 없지만 호흡기나 피부에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2012-11-16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