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여탕 가스누출,손님들 갑자기 쓰러지더니…

사우나 여탕 가스누출,손님들 갑자기 쓰러지더니…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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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다 연달아 쓰러져..한때 40명 입원

19일 오전 11시 44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유출돼 손님 40명이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119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44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유출돼 손님 40명이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119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샤워를 하던 한 손님이 갑자기 쓰러진 뒤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지거나 주저앉더라고요.”

19일 오전 전남 목포시 상동의 한 대형 사우나의 2층 여탕에서 목욕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0)씨는 아찔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씨는 매캐한 연탄가스 같은 냄새가 밀려와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그 순간 옆에서 샤워 중이던 한 손님이 쓰러지더니 여기저기서 연달아 쓰러졌다. 웅성거림에 이어 비명도 들리는 등 손님들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한다.

김씨는 사우나실을 빠져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어지러워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겨우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나왔다.

목욕 중이던 100여 명에 가까운 손님이 놀라 서로 나오려고 문쪽으로 몰리면서 짧은 시간 극도로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졌다.

목포소방서 구조대원들이 들어선 사우나실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증세가 심한 환자는 구급대원들이 업어서 구급차로 옮겼다. 가벼운 환자는 부축해 대피시켰다. 5분여간 긴박한 대피 작업이 이뤄졌다.

사우나실에는 목욕 그릇, 비누, 샴푸 등 목욕용품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고 겁에 질린 손님이 배설한 것으로 보이는 변도 발견됐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44분쯤 발생했다. 목욕하던 홍모(54)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이어 사람들이 계속 쓰러지고 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이날 사고는 찜질방 내에 기계실의 일산화탄소가 새들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40여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한국병원, 기독병원, 중앙병원, 목포의료원 등 목포 지역 4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부분 증세가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인 이곳은 찜질과 사우나 시설이 함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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