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공민배 후보, 상대 비난 책임 전가…감정 싸움까지

야권 경남지사 후보 단일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권영길 후보측이 민주당 공민배 후보측을 겨냥해 격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단일화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권 후보측은 25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중단의 책임을 공 후보측에 돌리며 그동안의 단일화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권 후보측 정용상 특보는 회견에서 “질 것 같으면 판을 엎어버리는 것이 단일화에 임하는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과연 민주당은 정권교체할 생각이 있는지, 경남 선거를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 특보는 이날 공 후보측이 트위트에 남긴 글, 24일 낮 도당 위원장의 합의 파기, 공 후보 단독으로 이날 아침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의 부당성 문제 등을 거론했다.

공 후보측은 캠프 명의로 지난 23일 새벽 ‘정치도의 실종의 극치와 함께 구태정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권 후보는 더 이상 치졸한 변명을 삼가고 즉각 사퇴해야한다’는 글을 트위트에 올렸다고 정 특보는 주장했다.

정 특보는 “정당이 아니라 시정잡배도 하지 않을 치졸한 짓을 당해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했다.

또 지난 24일 낮 장영달 민주당 도당 위원장이 권 후보와 함께 시민단체 연석회의에 참석, 23·24일 진행된 여론조사를 유효하다고 인정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무시하고 여론조사 기관에 계약서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장 위원장은 “당시 유효하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공 후보측이 참관인을 철수시킨 사실을 몰랐다”며 “회의 직후 바로 진행중인 여론조사는 무효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공 후보측이 23일 저녁 권 후보와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측만 참석한 방송 토론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여론조사 무효를 선언해놓고 공 후보 본인이 이날 오전 같은 방송에 단독으로 45분간 출연한 것은 명백히 불공정하다고도 주장했다.

단일화를 주선한 연석회의는 24일 낮 합의가 깨지자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열고 기존 여론조사를 폐기하고 25일 오전부터 26일 낮까지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공 후보 단독 TV 토론 출연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권 후보측은 일단 협상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 ‘25일 하루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확인하고 있어 26일 단독 후보 등록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측도 오후 별도의 반박 회견을 예고하며 “후보간 담판을 주선해보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후보등록을 따로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는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후보등록 이전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