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에 장기노출 땐 심혈관 악영향”

“테이저건에 장기노출 땐 심혈관 악영향”

입력 2012-11-28 00:00
수정 2012-11-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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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심박출량·젖산 증가” 경찰청 “심장에 미칠 영향 적다”

흉악범 제압을 위해 경찰이 도입한 테이저건(전기총)이 심혈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민영기(42) 교수팀은 27일 마취된 돼지에 테이저건을 연결해 5초와 10초 단위로 전류를 흐르게 한 결과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출량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 교수팀은 21~23.5㎏의 돼지 6마리에 5초간, 5마리에 10초간 전류를 흘려보내자 5초간 노출된 돼지의 혈압이 110.8㎜Hg에서 83.8㎜Hg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10초간 노출된 돼지의 혈압은 114.5㎜Hg에서 81.0㎜Hg까지 떨어졌고 30분이 지나도 정상 혈압범위로 돌아오지 않았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1분간 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양인 심박출량도 각각 18%, 22% 증가했다.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젖산 분비량 역시 각각 2.01mM에서 3.35mM, 2.98mM에서 5.78mM으로 늘었다.

민 교수는 “돼지의 심장구조가 사람과 가장 유사해 실험군으로 선택했다.”면서 “테이저건 전류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실험결과에 대해 경찰청은 미국 국방연구소 등에서 실시한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테이저건이 심장에 위험한 영항을 미칠 가능성이 극히 작으며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의 원인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1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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