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의 절반은 유통비…판매사원도 15% 챙겨
백화점이 유아복을 팔고 챙기는 수수료가 전체 소비자 가격의 3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판매사원의 수수료도 15%에 이르렀다. 정작 업체가 챙기는 이윤은 6%에 그쳤다. 7만원짜리 아동용 원피스 한 벌이 팔리면 백화점이 2만 5200원, 판매사원이 1만 500원, 업체가 4200원 각각 가져간다는 얘기다.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27일 밝힌 유아복 가격실태조사 결과다. 조사는 국산과 수입 유아복 62개 브랜드의 티셔츠, 바지, 원피스 등 6개 품목을 대상으로 올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브랜드 아동복의 평균 가격은 7만 1254원, 라이선스 브랜드는 6만 8290원이었다. 직수입 제품 가격은 평균 13만 1823원으로 국산의 2배에 가까웠다.
가격의 절반은 유통비였다. 국산 브랜드는 51%, 직수입 제품은 70%가 유통비였다. 국산 제품의 제조원가는 24~25%였다. 수입업체 측은 “관세·물류비 등 수입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한국지사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미국·일본·프랑스 등 4개국에서 판매되는 티셔츠 4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을 100으로 했을 때 프랑스 92.4, 미국 90.6, 일본이 88.9였다. 똑같은 원피스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다는 얘기다.
조사기간 동안 93.4%의 업체들이 할인행사를 했는데 이는 실제 ‘할인’이라기보다 먼저 판매가를 비싸게 책정하고서 나중에 일부를 깎아주는 ‘장삿속’으로 드러났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11-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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