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경찰관이 10대 학생 정보원 이용 ‘논란’

부산서 경찰관이 10대 학생 정보원 이용 ‘논란’

입력 2012-11-28 00:00
수정 201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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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모 경찰서 경찰관이 보호관찰 중인 고등학생을 정보원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9시 40분께 고등학생 A(16)군이 부산 사상구 한 대로변에서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 사고를 내 장기 6개월 이상의 재활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깨어난 A군은 사고경위를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부산 모 경찰서 소속 B 경찰의 지시를 받고 ‘조건 만남’을 주선하다가 도망친 중학생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A군은 또 지난 몇 년 동안 B 경찰관이 자신에게 돈을 주거나 협박하며 자신을 정보원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A군이 B경찰과의 대화를 녹취한 휴대전화에는 “도둑놈들 좀 넘겨라”, ‘찾아오면 10장(10만 원)을 주겠다”는 B경찰관의 말이 담겨있다.

또 A군이 B경찰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학장동 가서 애 하나만 데려온나”, “OOO이라고 한번 찾아봐라”는 등의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A군의 어머니 명의로 개설된 통장으로 B 경찰이 보낸 5만 원이 입금되기도 했다.

A군의 아버지(54)는 “아들이 지난해 6월 오토바이 무면허 운전으로 소년원에 들어갔다가 지금 보호관찰로 풀려난 상태다”면서 “이런 배경을 가진 애에게 경찰의 말은 저승사자의 말과 같은데 비행을 선도해야 할 경찰이 아들의 그런 상태를 이용해 정보원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경찰서 청문감사실은 B 경사를 조사하고 나서 “B 형사가 A군을 정보원처럼 이용한 게 아니라 알게 된 애들이 절도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돈을 준 것일 뿐”이라며 “A군이 또래 용의자들을 찾아다닌 것은 A군 스스로 우쭐대는 마음에 한 것이지 범인을 잡아 실적을 올리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B 경찰관도 “A군과 친하게 지냈고 A군이 또래들을 많이 아니까 사진을 보내고, 보이면 연락 달라고 했던 것”이라며 “돈은 나쁜 짓 하지 말라고 준 것일 뿐 아무런 의미없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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