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보고싶다” 보채는 아들 살해한 비정한 엄마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가방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된 남자아이(4)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때리다 숨지자 내다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30일 아들을 때려 죽이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는 어머니 최모씨가 긴급체포돼 부산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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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부경찰서는 30일 울며 보채던 아들을 주먹과 발로 머리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 속에 넣어 저수지에 내다 버린 혐의로 최모(37·김해시)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경남 진해시 한 어린이 공원에 함께 바람을 쐬러 나왔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박모군이 “아버지에게 가고 싶다.”며 울고 보채자 화장실로 데리고 가 손과 주먹으로 머리 등을 때리고 발로 차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속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머리와 얼굴을 맞던 아들이 갑자기 넘어진 뒤 숨을 가쁘게 몰아쉬다 숨져 인근 가게에서 가방을 구입해 시신을 넣은 뒤 버스를 타고 주남 저수지로 가 지름 20㎝ 크기의 돌멩이 2개를 가방 속에 같이 넣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남편과 가정 불화로 지난 9월 아들 3형제 가운데 둘째인 박군을 데리고 집을 나와 진해에 있는 언니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남편과는 이혼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오전 부산 서부경찰서에 전화로 자수했다.
경찰은 숨진 박군이 발견 당시 신고 있었던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운동화와 양말 판매처 등을 확인해 해당 브랜드 본사에 매출전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 가자 최씨가 자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최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군은 지난 27일 오후 3시 46분쯤 주남 저수지에서 가방 안에 돌덩이 2개와 함께 웅크려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박군은 부검 결과 머리 쪽에 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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