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피랍선원 가족 ‘감격의 포옹’

“이렇게 좋을수가”…피랍선원 가족 ‘감격의 포옹’

입력 2012-12-05 00:00
업데이트 2012-12-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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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빠~”

5일 오전 7시30분 김해공항 입국장은 눈물의 상봉장이 됐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입국장 게이트를 들어서자 기다리던 가족들과 서로 얼싸안았다.

가족들은 장기간 억류로 부쩍 수척해진 피랍 선원들의 얼굴을 매만지며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점퍼 차림의 선원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가족들을 만나자 얼굴에는 웃음꽃이 번졌다.

박현열(57) 선장 가족들은 박씨를 서로 끌어안은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선장의 딸 지수(22)씨는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아버지를 꼭 끌어안았다. 아들 용태(26)씨도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다. 얼굴이 많이 수척해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행기 도착 1시간 전부터 공항에 나온 김형언 기관장의 어머니 정두애(78·경남 남해 설천면)씨는 연신 눈물을 훔치다 기다렸던 아들과 포옹했다.

정씨는 “그동안 매일매일 울며 하루라도 아들의 안위를 위해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다”며 “빨리 집으로 가서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한 김치를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기관장의 처삼촌인 지양식(75)씨는 “두번 다시 이런 가슴아픈 일이 없도록 정부가 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보상문제 등이 잘 협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건일 항해사와 이상훈 기관사도 582일간 애타게 기다렸던 가족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인천이 집인 이 기관사는 건강검진과 선사 측과의 협의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날 공항에는 가족 외에도 송출회사인 진우선박과 부산해기사협회 관계자가 나와 피랍선원들을 맞이하고 이후 건강검진 등의 일정을 논의했다.

노구현 진우선박 사장은 “선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해준 정부와 선사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6일 싱가포르 선사와 회의를 가진 뒤 모레쯤 선원들이 오랜 기간 억류로 건강이 염려되는 만큼 건강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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