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응시 고대생 실종 한 달째 ‘오리무중’

수능응시 고대생 실종 한 달째 ‘오리무중’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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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대학 가겠다” 수능 친 다음날 실종…수사 답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 연락이 끊어진 명문 사립대생이 실종 한 달이 됐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1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고려대 1학년생인 조모(23)씨는 수능 다음날인 지난달 9일 새벽 2시께 우유배달을 하러 집을 나선 뒤 사라져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배달 오토바이는 성북등기소 사거리 앞에 세워져 있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3월 군 제대 이후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대학에 들어가려고 올해 수능에 응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씨의 통장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기동대를 동원해 이 일대에서 대대적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작은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일대의 모든 CC(폐쇄회로)TV 화면을 조사했지만, 조씨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이 흐릿하게 찍힌 장면 하나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실종 직전 수능에 응시한 조씨가 성적 확인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바로 연락이 오게 조치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경찰은 조씨가 단순 가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평소 조씨가 자신보다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며 “올해 수능에 응시했다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실망감에 가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씨의 이번 수능 성적은 목표한 대학에 합격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전날인 수능 당일 오후부터 조씨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는 점도 시험 후 좌절감에 가출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일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작은 단서조차 없어 답답하다”며 “아직 범죄 혐의점이 나온 것은 없지만 가출이 아니라 범죄 피해를 봤을 확률을 배제할 수도 없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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