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킨 ‘원앙부부’…아내 구하려다 함께 숨져

화마가 삼킨 ‘원앙부부’…아내 구하려다 함께 숨져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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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80대 노모에 효성 지극한 금슬 좋은 부부였는데…”

세종시 소정면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불속에 뛰어들었던 50대 남성이 아내와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 집에 불이 난 시간은 14일 오후 7시30분. 집안에는 김(55)모씨 부부와 김씨의 80대 노모, 김씨의 딸 2명이 함께 있었다.

불이 나자 남편 김씨는 80대 노모,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인 두 딸을 무사히 집 밖으로 피신시켰다. 그러나 김씨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집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아내를 구하려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것이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뒤이어 주민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 화재 진압대는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집안으로 들어간 소방관들은 각각 화장실과 안방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김씨와 김씨의 아내를 발견했다.

한 소방관계자는 “집안으로 들어갔던 김씨가 화염과 많은 연기 때문에 아내를 찾지 못하고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질식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평소 부부 금슬이 좋고 효심이 지극한 김씨 부부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마을 한 주민은 “부부가 함께 직장을 다니며 항상 의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80대 노모와 함께 살며 비가 오는 날엔 직접 우산을 갖고 마을회관까지 찾아와 노모를 모셔가는 등 지극 정성이었다”고 회상했다.

80대 노모는 현재 충격을 받고 마을 회관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폭발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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