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단체주문해 가게주인 바쁜 틈에 계산대 털어

거짓 단체주문해 가게주인 바쁜 틈에 계산대 털어

입력 2012-12-23 00:00
수정 2012-12-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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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옷가게 등 영세상인 대상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식당을 하는 A씨는 불경기로 식당손님이 줄어 한숨만 쉬다 지난달 13일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한 20대 남자가 식당에 찾아와 동료들과 식사한다며 8인분을 주문하고 저녁에도 회식을 할테니 21인분을 더 준비해달라고 한 것.

A씨는 갑작스런 단체주문에 기뻐하며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분주히 식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준비했다.

몇 분 후 A씨가 주방에서 나왔을 때 남자는 온데간데없었다. 수상한 생각이 들어 가게를 둘러봤더니 금고 안에 둔 지갑이 사라져 있었다.

A씨는 도둑맞은 것도 억울한데 안 그래도 오른 물가에 아까운 식재료만 낭비하게 됐다.

성동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B씨도 최근 같은 수법에 당했다.

단체로 숙박한다는 말에 B씨가 방을 준비하려고 자리를 비운 사이 계산대에서 현금 60만원이 사라진 것이다.

노원구에서 옷가게를 하는 C씨 부부도 “교회에서 수련회를 가는데 잠옷 70개를 준비해달라”는 말에 넘어가 부족한 물건을 사러 간 사이 금고에서 25만원을 도난당했다.

최근 경제불황으로 단체손님의 발길이 끊긴 영세상인들의 절박한 심경을 이용, 허위로 단체주문을 하고 주인의 감시가 소홀한 사이 가게를 턴 절도범이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광진·성동·동대문 등 서울시내 식당, 옷가게, 모텔에서 46차례에 걸쳐 1천7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천모(26)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천씨는 지난 5월 절도죄로 형을 살고 출소하고서 서울시내 PC방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안 그래도 매출이 줄어 걱정하던 영세상인들이 단체주문은커녕 도둑을 맞아 허탈한 심경”이라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나마 장사가 안 돼 가게 안에 훔칠 돈이 얼마 없어 총 피해액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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