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크루즈선 시현 결과…반응 엇갈려

해군기지 크루즈선 시현 결과…반응 엇갈려

입력 2013-01-31 00:00
수정 2013-01-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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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측 “인정할 수 없다”, 찬성측 “승복하고 협조해야”’소모적 논쟁 끝내고 마을내 갈등 치유 나서야’ 주문도

정부와 제주도가 함께한 시뮬레이션 시현으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으나 반대 측과 찬성 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반대 측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믿을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는 주장이고, 찬성 측은 안정성이 재확인됐으니 ‘승복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강정마을 주민의 치유에 나서라는 주문과 해군기지는 안보상 부정할 수 없으므로 이를 계기로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책을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전문가들도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검증이 공사중단 없이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제3의 기관에 의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진다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인데 정부 측 인물들로 구성된 검증단에 의한 이미 예상된 결과다”며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대책위원장은 “해군기지 크루즈선 입출항 시뮬레이션 검증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번 검증은 준비된 알리바이에 지나지 않아 별 의미가 없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는 투쟁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태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추진위원장은 “제주해군기지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문제가 없다는 검증까지 한 것은 주민과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들어보려는 노력이었다”며 “검증이 됐으니 민군복합항은 빨리 완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석표 제주해군기지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장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이상 받아들이고 너그럽게 승복해야 한다. 반대를 접고 화합으로 가야 한다”며 “새정부 출범에 맞춰 동참해서 그간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현승탁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를 존중한다. 이제는 그간의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도는 찬반으로 양분된 강정마을 주민의 치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무엇보다 박근혜 새 정부가 애초 약속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공약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금은 전 세계에 15만t급 크루즈선이 7척밖에 없다지만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그런 인프라는 10년, 20년 뒤를 보고 하는 것이다”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면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경실련 양시경 공동대표는 “정부는 크루즈선 입출항을 큰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추진하고 있는데 강정마을이나 제주도 전체에 크루즈선으로 인한 큰 혜택이나 효과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크루즈선 입항을 혜택의 하나로 끼워넣은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는 안보상이나 여러 측면에서 부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면서 평택 기지나 경주 방폐장 때의 정부 지원책을 예로 들어 “크루즈선 입출항이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제주도는 신공항이나 항만개발 등 중앙정부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필요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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