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 4년 만에 태풍 ‘안전지대’ 될까

올해 한반도 4년 만에 태풍 ‘안전지대’ 될까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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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대륙고기압 확장하면서 태풍 내습 가능성 희박해져”

올해 한반도가 2009년 이래 4년 만에 ‘태풍 안전지대’로 남을지 주목된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4차례에 불과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21개 중 이달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태풍은 ‘0’개다.

이달 하순부터는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대륙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올해는 태풍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여름은 물론 추석을 전후한 수확철에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일반적으로 8월 중순부터 9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일본 열도 부근까지 움츠러든다. 이때 태풍은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태풍의 길목을 막고 있었던 7∼8월은 물론이고 이달 들어 발생한 총 6개의 태풍 가운데 어느 하나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모두 중국 쪽으로 서진하거나 일본 동쪽으로 이동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우리나라에 자리한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하순부터는 태풍의 길목이 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동쪽으로 완전히 쳐지면서 태풍의 진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9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335개 가운데 10월에 온 태풍은 8개에 불과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13.5년 만에 한 개꼴이다. 1980년대 이후에는 1985년, 1994년, 1998년 세 번에 불과했다.

김지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연구관은 “대륙고기압이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걸 막고 있다”며 “태풍 발생 해역의 해수 온도는 25도 정도로, 앞으로도 태풍이 계속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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