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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에도 ‘안녕’ 대자보 나붙어

밀양 송전탑 현장에도 ‘안녕’ 대자보 나붙어

입력 2014-01-06 00:00
업데이트 2014-01-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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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전력과 갈등을 빚는 경남 밀양 송전탑 현장에도 ‘안녕’ 대자보가 나붙었다.

대자보가 붙은 곳은 밀양시 삼문동 너른 마당 건물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상황실 입구다.
밀양 송전탑 현장에 나붙은 ’안녕’ 대자보
밀양 송전탑 현장에 나붙은 ’안녕’ 대자보 6일 한전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밀양 송전탑 현장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상황실 입구에 ’안녕’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밀양 주민이 쓴 것이며 정부와 경찰, 한전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밀양 주민 S씨가 쓴 것이며 정부, 경찰, 한전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S씨는 대자보에서 “밀양에는 계엄령이나 다름없는 경찰의 폭력으로 어르신들이 발에 치이고 고향 땅 산에 올라가려 해도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공권력의 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전의 송전탑 공사로 헌법에 보장된 사유 재산과 생명권이 강탈당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안녕하지 못하고 불행하며, 울분을 토할 길 없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권도 없고 생명의 소중함도 없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어르신의 거룩한 죽음을 은폐 왜곡하는 경찰, 송전탑 반대 주민을 서자 취급하는 밀양시,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주민들은 보상을 더 받으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고 고향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다”라며 “한전의 부당한 송전탑 공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녕하지 못한 불행한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면서 “정의로운 이 투쟁은 후세에 민주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대 대책위 상황실에서 300여m 떨어진 고 유한숙씨의 분향소 앞에는 주민 20여 명이 비닐 천막을 치고 한달째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음독해 나흘 만에 숨졌다.

유씨의 음독에 대해 대책위와 유족 측은 “송전탑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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