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10 실패한 천재, 교수의 꿈 이루다

IQ 210 실패한 천재, 교수의 꿈 이루다

입력 2014-01-14 00:00
수정 2014-01-1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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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용씨 신한대 부교수로

‘IQ 210의 실패한 천재’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김웅용(51·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씨가 ‘작지만 오랜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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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용씨
김웅용씨


김씨는 13일 충북개발공사에 사표를 내고 경기 의정부에 위치한 신한대 교양학부 부교수로 임용돼 공업수학과 물리학을 강의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기북부개발연구원 부원장도 맡을 예정이다.

김씨의 삶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5세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세 때 미적분을 풀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2세이던 1974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선임연구원으로 들어가 17세 때까지 5년간 일했다. 1980년엔 IQ 210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뒤 10년간 세계 최고 IQ 소유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홀로 지내야 했던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1978년 귀국한 뒤 1981년 충북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하자 ‘실패한 천재’라는 혹평이 쏟아졌다.1993~2006년 성균관대, 연세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 11개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1999~2004년엔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대우교수로 일했다. 발표한 논문만 90여편이다. ‘실패한 천재’라는 말을 의식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준비한 것이다. 숱한 논문으로 2006년 ‘마퀴스 후즈 후 인 더 월드’를 비롯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교수를 희망했지만 지방대 출신이란 빌미로 발목을 잡히자 2006년 충북개발공사에 입사해 각종 개발사업을 주도하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조금 늦었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주목받거나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4-0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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