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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다 망쳤다” 양계·오리농가 울상

”장사 다 망쳤다” 양계·오리농가 울상

입력 2014-01-18 00:00
업데이트 2014-01-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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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오리식당도 매출감소 우려AI 인체감염 드물어…”끓이면 안전”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한참 입식(병아리를 축사에 들이는 과정)을 해야 하는 양계·오리 농가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돼지와 소고기의 소비가 늘고 닭과 오리고기의 소비가 주는 기간이지만 농가는 이 시기에 오리와 닭을 입식을 해 2월∼3월 늘어나는 수요를 준비한다.

하지만 AI가 발생함에 따라 이동제한 조처가 내려진 농가들은 입식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닭의 생육 기간은 32일∼35일, 오리는 38일∼45일로 지금 입식을 놓치면 한참 소비가 늘어나는 2월∼3월에 출하가 어렵다.

대형 육계회사 관계자 최모(43)씨는 “설에 특별히 소비량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입식을 하지 못하면 소비가 늘어날 때 물량을 맞추기 힘들어 진다”면서 “사태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농가와 업계 전체에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전국적으로 AI가 퍼질 경우 소비 심리가 위축돼 닭과 오리 소비가 줄 것이라는 예상도 농가를 울상 짓게 하고 있다.

고창에서 양계농가를 운영하는 오모(47)씨는 “입식이 제한되는 것도 문제지만 어제 부안에서도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고 해서 전국적으로 확산할까 봐 걱정이다”면서 “소비가 줄면 입식이 어려운 것보다 훨씬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치킨집과 오리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AI 뉴스가 온종일 나오자 ‘먹어도 괜찮으냐’고 질문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2011년 전국적으로 AI가 유행했을 때처럼 직격탄을 맞을까 봐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검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H5N8’형 바이러스는 70도로 30분 이상, 75도로 5분 이상 끓이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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