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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떼 폐사 원인 규명 ‘분수령’ 될듯

가창오리떼 폐사 원인 규명 ‘분수령’ 될듯

입력 2014-01-20 00:00
업데이트 201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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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일땐 철새경로 추가 방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 인근에서 일어난 철새 집단 폐사의 원인 규명이 AI 확산 방지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밝혀지면 철새의 비행경로를 파악해 추가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한 데다 사람에 의한 전염 가능성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9일 전북 고창 오리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57마리의 철새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며칠 뒤 나오겠지만 독극물에 의한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발견된 폐사 철새들은 가창오리 53마리와 큰고니 1마리, 기러기 2마리, 청둥오리 1마리 등 모두 57마리로 당초 알려진 1000여 마리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잘못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철새를 수거한 전문가들은 일단 고창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의 연관성이 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철새들의 집단폐사 원인은 강력한 바이러스 침투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먹이를 찾아 들판에 내려앉는 가창오리가 맹독성 물질 등을 먹었다면 사체들이 논 주변에 널려 있어야 하는데 저수지에서 사체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산철새 조망대 한성우 학예사는 “철새들이 독극물을 섭취하고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다 물을 먹기 위해 저수지로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동림저수지에서는 가창오리 10만 마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월동하고 있어 자연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철새들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면 이들의 비행경로 안에 있는 모든 축산농가가 위험권역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발병 농장을 중심으로 한 ‘포위망형’ 방역체계는 큰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철새가 감염원이라면 철새의 이동에 따라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어 방역 작업 또한 이에 맞춰져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4-0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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