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별세…생존자 55명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별세…생존자 55명

입력 2014-01-26 00:00
업데이트 2014-01-26 15: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생전 빈병·폐지 팔아 1억 장학금 기탁…전재산 사회환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목동 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분향 및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목동 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분향 및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에는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황 할머니는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황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았으며 생활지원금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았다.

황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을 2006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4천만원, 3천만원, 3천만원씩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이러한 선행이 세간의 화제가 돼 2011년 7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할머니는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유언장을 작성했다. 당시 할머니는 사후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한 재산 3000여만원을 재단법인 강서구 장학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목동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8일 강서구민장(葬)으로 엄수된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정대협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루하루 시간과 싸우고 계시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 정부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속히 위안부 피해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내실 수 있으시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