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원인 다각도 수사

경찰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원인 다각도 수사

입력 2014-02-21 00:00
업데이트 2014-02-21 13: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건물 구조적 결함, 보강공사 의뢰 의혹 등 규명… 부산외대 총학생회 행사장소 선정·계약과정도 조사

경찰이 115명의 사상자가 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수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안전사고 수사본부는 “리조트 측이 체육관의 구조적 결함을 사전에 알고도 부산외대 학생들이 사용토록 방치했는지를 따지기 위해 보강공사 의뢰를 받았다는 울산의 한 조립식건축물 업체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리조트 측은 사고 발생 6일전 이 업체 사장을 체육관으로 불러 시설 보강공사 관련 공사비 산출을 의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업체 사장을 조사한 결과 리조트 측 요청으로 체육관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사비 견적서를 제출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며 “시설 보강공사와 관련해 공사비 견적을 의뢰받은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의혹이 일고 있는 부산외대 총학생회의 행사장소 선정과 이벤트 업체와 계약과정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총학생회는 당초 신입생 환영회를 경주 켄싱턴리조트였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행사 직전 마우나오션리조트로 변경했다.

신입생 환영행사 진행을 맡은 이벤트업체가 총학생회를 대신해 마우나리조트와 계약했고, 2박 3일간 시설 사용료로 모두 5천448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총학생회의 행사장소 변경 과정, 이벤트업체 선정 등에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를 가려낼 방침이다. 하지만 총학생회와 이벤트업체는 계약서 공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

더구나 경주시가 정말 리조트에 제설 요청을 했는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주시 한 공무원이 최근 “체육관 붕괴사고 4일 전 리조트에 전화를 해 ‘눈이 많이 오니 치워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를 번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측이 경주시의 제설 요청을 거부했는지, 해당 공무원은 왜 진술을 번복했는 지를 가리기 위해 전화통화 기록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체육관 시공업체 관계자 등 14명을 소환해 체육관 시공의 적법성 여부, 부실자재 사용 여부 등을 캐고 있다.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체육관에 시설안전관리 등을 담당하는 직원을 배치하지 않은 점 등 업무상 과실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강구조학회는 오는 22일 사고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 붕괴원인 규명을 위한 공학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폭설하중 적정성, 시공 문제점, 부지 적합성 등을 살펴보고 건축 설계도와 실제 건물을 비교·점검한다.

박영석(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한국강구조학회장은 “가장 큰 하중을 받는 천장 중앙부가 꺾이면서 건물이 V자로 휘었다”며 “나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거나 구조물 단면이 하중을 견딜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