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비영리 국제병원 ‘속도가 안 나네’

인천 송도 비영리 국제병원 ‘속도가 안 나네’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1: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추진하는 비영리 국제병원이 모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는 외국의료기관(영리 국제병원)을 설립하라는 정부 방침에 맞서 미국 하버드의대와 국내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비영리 국제병원 복합단지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4월 시와 하버드의대 협력 의료기관인 PHS의 국제협력 전담 법인 PHI가 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나 이후 1년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시와 PHI는 협약 당시 150개 병상의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를 포함해 총 1천30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의료호텔, 디지털 의료연구센터, K-뷰티타운, 건강검진센터, 시니어타운 등을 지어 의료관광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애초 국내 대학병원으로 서울대병원이 거론됐으나 서울대병원이 주춤하면서 현재는 다른 대학병원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2일 “사업비 마련, 특화 콘텐츠, 인천시민을 위한 혜택 등 현실적인 조건에 대해 맞춰가는 단계”라며 “협의가 80∼90% 진행됐으며,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대학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각각 대상자로 두고 투 트랙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된다고 해도 정부로부터 비영리 국제병원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얻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도에 추진 중인 또 다른 국제병원인 ‘한진 의료 복합단지’도 속도를 못내고 있다.

인하대병원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은 2018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진료·연구교육·복합지원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지난해 10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MOU 효력 기한은 오는 4월까지인데, 그다음 단계인 기본 협약 체결을 위한 추진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와 인천경제청이 의료단지 건립을 위한 토지 용도 변경 작업을 진행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