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단원고 학생들과 중학동창들 교실찾아와 구조기원 메모 남겨
16일 전남 진도 해역 여객선 침몰로 실종자로 분류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중학교 동창인 10대 친구들이 단원고를 찾아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메모를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실종된 학생들과 안산 석수중학교 동창인 안산 신길고 2학년 김혜영(18·여), 선부고 2학년 김화은(18·여) 양 등 5∼6명은 수업이 끝난 뒤 오후 9시께 단원고 2학년 교실을 찾았다.
친구들이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를 접한 후 서로 연락해 교실이라도 가보자며 발걸음을 한 것이다.
김화은(신길고 2년) 양은 “(김)지은이가 ‘수학여행 기대된다’고 했었는데…”라며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은 양은 지은이는 또래들을 잘 웃기고 먹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다며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야 고자인(별명)ㅋ 우리 꼼짱장어 먹으러 가기로 했잖아. 너만 오면 이제 꼼장어 먹을 준비 다 완료니까 먹으러만 가면 돼. 우리 꼼장어 먹기로 했잖아”
이렇게 지은 양의 무사구조를 기원하는 메모를 남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 다른 친구 ‘다흰’ 양은 “지은아 나랑 일본도 가고 노량진,강남으로 먹방도 찍으러 가자. 너 살아서 돌아오면 내가 일본행 비행기값 쏠게. 사랑해 우리 지인이♡’라고 메모를 남겼다.
김혜영 양도 실종된 단원고 친구들의 2학년 교실을 찾아다니며 책상 위에 ‘보고싶다’는 메모를 남겼다.
”최수희~!! 너 뭐하냐! 너무 오랜만이지 미얀미얀~ 이제 자주 연락하고 얼굴보자 약속해줄게! 그니까 빨리와-- 빨리 안오면 가버린다--”
또 “빨리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다. 그니까 추운데 있지 말고 빨리와. 감기걸리는 것까지는 봐준다. 더이상은 안돼, 빨리와 보고싶어 사랑해”라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다른 교실 책상 위에는 주인없이 ‘애들아 다 너 기다리고 있어 보고 싶다. 중학교때처럼 만나서 떠들고 장난치고 싶어. 꼭 돌아와 사랑해♡ 꼭와서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라는 메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김혜영 양 등은 “(친구들 모두) 꼭 돌아올 거예요. 돌아오면 맛있는 것도 먹고 중학교때 처럼 떠들고 장난치고 싶다”며 울먹이며 힘겹게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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