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틀린 선장 휴대전화 번호 떠돌아 여중생 피해

<여객선침몰> 틀린 선장 휴대전화 번호 떠돌아 여중생 피해

입력 2014-04-18 00:00
업데이트 2014-04-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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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장의 틀린 휴대전화 번호가 카카오톡과 인터넷에 떠돌아 실제 이 번호를 사용하는 여중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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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틀린 선장 휴대전화 번호 떠돌아
<여객선침몰> 틀린 선장 휴대전화 번호 떠돌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장의 틀린 휴대전화 번호가 카카오톡과 인터넷에 떠돌아 실제 이 번호를 사용하는 여중생이 피해를 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18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가 침몰 당시 승객을 버리고 홀로 탈출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카카오톡을 통해 선장의 전화번호가 빠르게 퍼졌다.

일부 네티즌은 ‘010-5877-XXXX 널리 퍼뜨려 주세요’라는 글을 퍼 날랐고 일부는 이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 번호 사용자는 이씨와 전혀 상관없는 남양주에 사는 A(14·중2년)양으로 확인됐다.

A양은 이씨가 먼저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6일 오후부터 8통가량의 전화를 받았다.

모두 비난하고 항의하려다가 “저는 선장이 아니고 여학생입니다”라는 A양의 차분한 응대에 전화를 끊었다.

더 큰 피해를 우려한 A양의 어머니는 지난 17일 오후 경찰 사이버팀에 상담했고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기로 했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딸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오인 전화로 피해를 봤지만 불안해하기 보다 온 나라가 기도하는데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걱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부적절한 행동이 온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상황에서 A양의 신변에 위협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A양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게시된 글의 IP주소를 추적하는 등 전화번호 최초 유포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전화번호 유포자를 찾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신속히 차단하고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특별수사본부는 선장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선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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